하나님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라고들 한다. 이제 좌우파를 따지는 미성숙에서 탈피하자고들 한다. 아주 그럴싸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희년법(성경 레위기 25장 1-55절)은 기회의 균등을 말하지 않고 결과의 균등을 요구한다. 엄청난 좌파다.

예수님의 평지설교(성경 누가복음 6장 20-25절)도 대단히 좌파적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철저히 편애하신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되 가난한 사람을 더 사랑하신다. 정말이다. 그래서 불평등을 야기하고 심화시키는 사람과 제도, 그리고 불평등 그 자체를 견디지 못하신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그 어떤 부자나 가난한 사람도 하나님의 편에 서 있지 않다.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스스로 믿고 싶은 우상을 믿을 뿐이다.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희년법과 평지설교에 나타난 경제 정의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