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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덩치를 키워라
cleven 5560 2007-06-25 16:49:02
 
 

꿈의 덩치를 키워라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 1975년 출생)는 8세 때부터 아버지의 주방에서 채소껍질을 벗기거나 설거지를 도우며 용돈을 벌었다. 커서는 배고픈 친구들에게 후다닥 음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는 즉석 요리사가 되는 길을 걸었다. ‘리버 카페’(River Cafe)에서 일하다가 그 음식점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촬영하러온 PD에게 발탁됐다. 현란한 그의 손놀림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1999년 BBC2의 요리 프로그램 ‘네이키드 셰프’(Naked Chef)를 진행하게 됐다. 거기서 그는 금방이라도 주방에서 따라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요리를 선보이면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청자들에게 불어넣었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능수능란하게 야채를 썰면서 투박한 사투리와 수다스런 유머를 쏟아내는, 그의 요리장면을 보고 수백만 명의 영국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나사가 하나 풀린 듯이 소탈하고 붙임성이 좋은 데다 화도 내고 흥분도 잘 하는, 그야말로 ‘벌거벗은’ 듯한 그가 보여주는 요리법은 까다롭거나 고상하거나 화려하지 않았다. 쉽고 재미있고 편안했하다. 그의 요리장면은 네이키드 셰프를 비롯해 7개의 TV방송 프로그램을 연이어 타고 전 세계로 번졌고 그는 백만장자 요리사가 됐다. 요리로 국위를 선양했다고 해서 대영제국 훈장도 받았다.

지금 그의 유명세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을 앞선다. 그러나 그의 소원은 유명한 대중요리사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성공시킨 세상에 뭔가를 되돌리고자 했다. 자신의 성공을 넘어 사회를 성공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가정에서 버림을 받은 채, 마약에 손을 대고 거리를 떠돌며 인생을 포기하던 불우청소년 15명을 모아 직접 요리를 가르쳤다.

요리라고는 해본 적이 없고 예의도, 끈기도 없는 그들을 그는 끝까지 이끌었다. 그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는 레스토랑 ‘피프틴’(Fifteen)을 열고 그들을 실전에 투입했다. 요리를 통해 빈민층 청소년들을 자립시키겠다는, 그의 소원은 30명의 요리사를 배출하면서 놀랍게 실현됐다. 예약손님이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피프틴은 유명하게 됐다. 피프틴이 영국의 런던에서 거둔 성공은 영국의 콘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호주의 멜버른으로 확산됐다.

네 곳의 피프틴에 거둬들인 수익금은 피프틴재단으로 들어가 문제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된다. 주로 지중해 요리를 제공하는 피프틴의 홈페이지에는 불우 청소년들을 요리 훈련생으로 모집한다는 광고가 늘 붙어 있다. “불우 청소년의 의미는 광범위합니다. 일단 직업이 없어야 하고 집이 없거나 가난한 환경이라면 크게 환영입니다. 학교 중퇴자도 좋습니다. 경찰서에 잡혀간 경험이 있거나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도 물론 환영합니다.”

그는 10억 원짜리의 고급주택에 안주하는 백만장자 요리사에 만족하지 않았다. 요리를 통해 불우 청소년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끌어올리는 사회운동가로 진화했다. 런던의 한 모퉁이에서 그는 자신의 요리를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갔다. 그의 진화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더 거대한 운동으로 나아갔다.

2005년 그는 민영TV에서 방영된 요리 프로그램 ‘제이미의 스쿨 디너’(Jamie's School Dinners)를 통해 영국 공립학교의 부실한 급식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학교급식이 기준미달이기 때문에 등하교 때 아이들이 인스턴트 햄버거, 치킨 너겟, 콜라 등 쓰레기 같은 음식들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학교주방에 들어갔다. 옛 방식만 고집하는 학교 조리사들, 그리고 급식비 부족만 탓하는 학교당국과 맞붙어 싸워야 했다.

영양가 없이 열량만 높은 냉동식품이나 진공 포장식품을 데우기만 해서 제공하는 학교 급식현장을 카메라로 고발했다. 빈약한 급식비도 들추어냈다. 방송을 본 영국인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학교급식 개선을 원하는 30만 명의 지지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에게 전했다. 영국 교육부가 움직였다. 학교급식 개선을 위해 추가예산이 투입됐고 표준건강식단도 마련됐다.

이렇게 그의 진화는 정치력을 동원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래서 그는 2005년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정치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본업은 요리하기와 요리 프로그램 진행이다. 2007년 현재 그의 요리 프로그램 ‘제이미 앳 홈’(Jamie At Home)은 푸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있다.

누구나 다 요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의 첫 소원이었다면 불우 청소년들을 요리사로 만들고 더 나아가 공립학교 식단까지 바꾸는 것은 그의 첫 소원이 진화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작았던 소원도, 역량도, 성공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회와 소통하며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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