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어느 고관대작의 집에서 나는 비린내가 사방 십 리를 진동했다고 한다. 곳간에 산더미처럼 쌓인 각종 고기들이 썩는 냄새였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대형교회들의 곳간에서는 현금이 썩는 냄새가 방방곡곡으로 진동하는가. 돈다발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쓸 데가 없다고 하는가.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의 쇠퇴를 막을 좋은 비책이 있다. 목회자도, 성도도 개교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면 된다. 하나님 나라 운동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다. 우리는 개교회의 목회자, 성도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목회자, 성도다.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의 부흥을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할 필요가 없다. 예배와 헌금의 하방운동, 탕평운동을 일으키면 된다. 자주 동네 작은교회, 고향교회, 시골교회, 미자립교회로 가서 예배도 드리고 헌금도 많이 드리고 오면 된다.

대형교회들의 당회장 목사부터 자기 교회의 성도더러 그렇게 하라고 과감하게 외쳐야 한다. 결국 다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설 것인데 자기 교회 안에 다 쌓아놓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교회의 하방운동, 탕평운동이 일어나면 반드시 부흥도 일어날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언할 수 있다.

대형교회들의 곳간에서 썩어가는 돈냄새는 동네 작은교회, 고향교회, 시골교회, 미자립교회로 흘러들어가야 한다.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부흥을 열망하는 목회자와 성도는 교회 하방운동과 탕평운동의 일환으로 자주 작은 교회로 가서 예배와 헌금을 드리고 와야 하지 않을까. 돈은 오물과 같아서 흩어 뿌려야 거름이 된다고 누가 말했던가.

하나님의 일을 독점하려는 듯이 사도행전 29장을 쓰자던 사람도 죽었다. 전 국민을 제자화하려는 듯이 하나님의 일에 몰입했던 사람도 죽었다. 위인도, 성자도, 재벌도 다 죽는다. 하나님의 일이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누가 독점할 수 없다. 두루 나누어서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소수가 독과점화하려하지 않고, 7만 명의 무임무직 목회자들도 다 행복하게 하나님의 일을 분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독과점일 테다. 10만 개의 독립자립형 비즈교회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