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와 세상사에는 노력, 실력, 운이 동시에 작동된다. 어느 하나가 출중하든지, 3가지 다 적절하면 위협에서 벗어나거나 기회를 얻는다. 아기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3가지 다 뛰어났다. 노예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했으니 얼마나 노력했겠는가. 또한 실력도 특출했다. 갈대 상자에 역청과 송진을 발라 완벽한 방수가 되도록 했다. 그 상자에 아기 모세를 넣어 나일 강변의 갈대 사이에 두었는데 아기 모세가 무사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관심과 관찰이 빼어났다. 노동에 찌든 상태에서 나일 강변을 오가는 중에도 주변을 두루 살폈을 것이다.

그래서 이집트 왕실의 공주가 습관적으로 나일 강변을 거닐다가 목욕하는 시점과 지점을 정확히 꿰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아기가 없는 공주가 아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풍문도 흘려듣지 않았을 것이다. 관심과 관찰의 힘은 위태로운 때에 더욱 빛을 발한다. 이집트 왕의 특명이 떨어졌다. 이스라엘 여자들이 낳는 남자 아기는 다 강물에 던져 죽이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기 모세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관심과 관찰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아기가 없는 공주에게 자기 아들을 강제로 입양시키기로 하고는 서둘렀다.

공주가 출현하는 적기와 적소를 계산해 아기 모세를 일종의 방수 보트에 태워 나일 강변의 갈대숲에 잘 보이게 숨겼다. 뛰어난 관찰자였던 그녀는 이제 맏딸을 현장에 보내 살피게 했다. 아마 집에서도 현장의 돌아가는 상황을 내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맏딸의 입에 시나리오별 대사를 미리 주입해 두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예상대로 공주의 눈에 갈대 상자가 띄었고 아기 모세는 구출됐다. 맏딸이 공주에게 다가가 유모를 구해 드릴 수 있다고 하자 공주가 허락했다. 그녀는 삯까지 받는 유모가 돼 자기 아들을 기를 수 있었다.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하려고 강으로 내려왔다. 시녀들이 강가를 거닐고 있을 때에, 공주가 갈대숲 속에 있는 상자를 보고, 시녀 한 명을 보내서 그것을 가져 오게 하였다. 열어 보니, 거기에 남자 아이가 울고 있었다. 공주가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면서 말하였다. '이 아이는 틀림없이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구나.' 그때에 그 아이의 누이가 나서서 바로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 바로의 딸이 대답하였다. '그래, 어서 데려오너라.' 그 소녀가 가서, 그 아이의 어머니를 불러왔다'(새번역, 출애굽기 2장 5-8절).

요게벳은 큰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과 실력은 물론 관찰력까지 총동원했다. 그렇게 해서 공주라는 행운을 붙잡아 자기 아들을 침몰 상황에서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들은 후일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 상황에서 탈출시켰다. 그녀가 짧게는 자기 아들을, 길게는 자기 민족을 건진 것이었다. 운을 발굴하게 하는 관찰력이 노력과 실력 위에 얹히면 큰 위협이 큰 복으로 바뀔 수 있다. 얼마나 노력하는가. 계속 실력을 닦는가. 관찰력까지 키워 운이라는 흐름을 찾고 붙잡을 수 있는가.

노력의 승률과 실력의 승률이 각기 줄잡아 3분의 1이라고 치자. 엄청난 노력이 있든지, 대단한 실력이 있다면 승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운이란 게 작동되기 때문이다. 운의 승률은 최소한 3분의 1이나 된다. 하나님이 곳곳에 운을 뿌려 놓으셨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 승률이 뒤바뀌곤 한다. '...이것은 사람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성경 전도서 9장 11절). 뜻하지 않은 일은 행운의 우연일 수도 있고 불운의 우연일 수 있다. 행운의 우연은 붙잡아야 하고 불운의 우연은 피해야 한다.

운은 흐름이다. 멈추어 있지 않다. 움직인다. 돌고 돈다.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사람에게 보인다. 노력과 실력에 관찰력까지 더해야 한다. 노력과 실력의 분량을 늘리는 중에 운도 찾자.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현대인의성경, 마태복음 7장 7절). 그리고 운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도 찾자. '너희가 진심으로 나를 찾고 구하면 나를 만날 것이다'(현대인의성경, 예레미야 29장 13절). www.everceo.kr